'밸류업'에 호응한 기업들...지난해 코스피 현금배당 27.5조원

2024-04-17 15:10
81%가 5년 연속 배당
코스닥 현금배당 상장사 607개사 '역대 최대'

[사진=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지난해 결산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규모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률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결산 현금배당 실적,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558개사의 총 배당금이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00억원(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배당사 중 521개사(93.4%)가 2년 이상, 452개사(81%)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였다. 보통주 및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2%, 3.43%를 기록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보통주 및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3.533%)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법인수는 168개사로 전년 239개사보다 줄어들었다. 업종별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업 3.64%, 전기가스업 3.3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배당법인의 배당성향은 34.31%로 전년 35.07%보다 0.76%포인트(p) 낮아졌다. 현금배당 실시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0.2%였으나,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인 18.73%에는 미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2월 결산법인 607개사가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총 2조500억원을 현금 배당해 전년에 5.7% 줄었으나 3년째 2조원대를 유지했다.

배당을 실시한 법인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 법인 중 389개사(64.1%)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해 전년 379개사(63.8%)보다 늘었다.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29.6%로 전년 29.8%보다 0.2%p 낮아졌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971%로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닥 시가배당률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국고채 수익률에는 못 미쳤다.

배당 법인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3.5%로 코스닥지수 27.6%보다 낮았다. 5년 연속 배당 기업의 5년 간 주가등락률은 61.3%로 같은 기간 지수 등락률 28.3%를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는 "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 및 안정적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의 배당절차 개선안 발표 이후 배당기준일을 정비한 상장사가 339개사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향후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정책을 먼저 확인 후 투자하는 '선 배당액 결정·후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