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절반 月 200만~300만원 벌어…번 돈 23%는 송금

2024-04-17 12:00

[자료=통계청]

지난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임금근로자 절반 가량은 월 평균 200만~3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인들은 총소득의 23.2%를 국내외로 송금했고 이는 전체 지출 중 생활비 다음으로 비중이 컸다. 

17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민자의 고용, 체류관리와 사회통합 등의 현황 파악과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체류자격별로 세분화하고 이들의 한국 생활을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중 취업자는 64.5%,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외국인 31.8%로 조사됐다. 실업자는 3.7%였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유학생(78.4%)이 가장 높고, 결혼이민(38.1%), 재외동포(31.6%)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는 광·제조업(44.6%) 종사자가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 숙박음식업(18.4%), 사업·개인·공공서비스(15.5%), 건설업(12.1%)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비중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0.6%, 300만 원 이상은 35.8%를 차지했다. 

이들 중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12.3%로, '임금이 낮아서'(39.2%) 또는 '일이 힘들거나 위험해서'(19.4%)라고 응답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부문별 지출 비중은 생활비(39.4%)가 가장 높았고 국내외송금(23.2%), 저축(15.7%), 주거비(11.8%)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외송금 횟수는 연간 9.8회였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외국인 비중은 13.5%였다. 체류 유형별로 유학생(21.5%), 방문취업(16.3%), 재외동포(14.8%), 영주(13.6%) 순으로 경제적 어려움 느꼈다는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3.4점이었다. 체류자격별로 영주(4.3점), 재외동포(4.1점), 방문취업(3.8점)은 평균을 상회했으나 전문인력(2.6점)과 비전문취업(2.7점)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