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산 전기차·태양광 패널, 세계 인플레 완화"
2024-04-16 18:17
"양국 상호 의존도 높아...협력 강화해야"
숄츠 "대립 찬성안해…EU·中 관계 발전 도울 것"
숄츠 "대립 찬성안해…EU·中 관계 발전 도울 것"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중국과의 관계는 위험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과잉 생산에 따른 시장 왜곡을 지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 서방의 중국 견제 노선에 동참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숄츠 총리와 회동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독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없고, 서로의 안보에 위협되지 않는다. 양국의 협력은 쌍방에 유리하고 세계에도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독일과 중국의 산업과 공급망은 깊이 얽혀 있으며 시장의 상호 의존도가 높다"면서 "기계 제조와 자동차 등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친환경과 디지털화, 인공지능(AI) 등 신흥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독일이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개방적이고 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서방이 문제 삼고 있는 과잉 생산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전기차와 리튬 전지, 태양광 제품 등을 수출해 글로벌 공급망을 풍부하게 하고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전환에 거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숄츠 총리에 "우리는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는 것을 경계하고 시장의 눈높이와 세계의 시야를 견지하며, 경제 규칙에서 출발해 객관적·변증법적으로 생산능력 문제를 다뤄 더 많은 협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이어 “독일과 중국이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각 분야의 양자 간 대화와 협력을 심화하며 교육문화 등 분야의 인문 교류를 촉진하는 것은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독일은 모두 유엔(UN)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핵무기 사용이나 평화적 핵시설 공격에 반대하며, 국제 식량 안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면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충돌이 나선형으로 고조되거나 심지어 통제불능 상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각 당사자는 조기 평화 회복에 힘써야 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인정하고, 각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평화 방안이 공평하게 토론되는 국제회의를 제때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