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서울 유일 편백숲 '무장애길'...총 9.8㎞로 확대 조성

2024-04-16 18:00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편백나무 서울에서는 은평 봉산이 유일
불광천부터 편백숲 입구까지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

은평구가 무장애 숲길에 편백나무를 식재하고, 나무데크를 설치했다. [사진=은평구] 
은평구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봉산에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녹색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2026년까지 총 연장 9.8km의 무장애 숲길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총 9.8㎞ 길이의 봉산 무장애 숲길을 6단계로 나누어 조성한다. 현재까지 4단계 5.2㎞ 공사를 완료하고, 2026년까지 남은 4.6㎞의 공사를 완료 예정이다.

숲길 중간에 휴게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고사목 등   폐목재를 활용한 사슴가족 등 다양한 목공예품들을 설치하여 무장애 숲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나무더미를 곳곳에 쌓아 숲속 작은 생물들의 생활공간도 마련해주는 등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공존하며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편백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서울시 최초로 은평구 봉산에 2014년부터 총면적 약 6.5ha 규모 땅에 13,400그루를 식재하여 울창한 숲과 함께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 중이다.

편백나무는 천연 향균물질인 피톤치드를 소나무의 약 3배이상 배출하고, 공기 청정기능이 있어 미세먼지 · 황사 저감, 살균, 진정효과가 있는 유익한 수목으로 봉산 무장애 데크길을 걸으면서 편백숲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효능 때문에 구는 주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향후 무장애 데크길 주변, 나대지, 훼손지 등에 지속적으로 편백나무 식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봉산 편백나무숲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불광천 새절역부터 봉산 편백나무숲 입구까지 약 1.2㎞ 거리를 '내를 건너 숲길 문화거리'로 조성한다. 구는 불광천 새절역부터 편백숲까지를 걷고 싶을 거리로 조성하는데, 거리의 이름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윤동주의 모교인 숭실고등학교와 이를 기념하는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에 착안해 '내를 건너 숲길 문화거리'로 조성한다.
 
은평구에 윤동주 시인을 기린 '내를 건너 숲길 문화거리'가 조성됐다. [사진=은평구]
이를 위해 구는 노후된 도로 재포장, 보행자 안전울타리 개선, 조명 설비 등 거리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문학의 밤, 음악 살롱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사업은 새절역부터 서신초까지 약 0.6㎞ 거리 조성이 마무리 단계이고, 이후 서신초에서 봉산 편백숲까지 나머지 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봉산에 오를 때면 서울시 시의원 때부터 예산을 확보해 심었던 편백들이 어느덧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과, 무장애길을 이용하시는 주민분들이 감사의 말씀을 건넬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며 "은평둘레길 전역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분이 이용하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