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이복현 금감원장 "밸류업은 마라톤… 일관 추진할 것"

2024-04-15 16:14
"총선 결과 관계없이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 특별 강연 전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에서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치른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여부는 개인투자자 의견이 우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1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 특별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금투세에 대해서는 입법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배당, 과세 등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이제 소재 당국이 있다 보니 제가 일방적으로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자산이 많은 사람들한테 혜택을 더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그 부분(폐지)을 찬성하면 입법을 하는 다양한 의사 결정 주체들께서 고려하실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현재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장기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며 이날 강연을 통해 기업인들에게도 이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은 어떻게 보면 개별적인 이벤트"라며 "일단 우리 정부나 당국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추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며 "경제·금융 정책 의사 결정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후대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여야 간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이 원장은 "여러 정당들이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의견들을 내시고 지금도 관심이 많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세대 또는 자녀 세대들의 자산 형성이라든가 노후 보장을 위해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전적으로 만들자는 데 대해 반대할 분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올해 들어 밸류업 프로그램 알림이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1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에 나선 이 원장은 2월에도 개선 기미가 없는 좀비 기업 퇴출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고 지난 달에도 외구계 금융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다음 달 이 원장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가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이나 외환·배당 정책 등 해외 투자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대상으로 국내 시장 환경에 대해 적극 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사실 기본적으로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다양한 선진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글로벌 포트폴리오 운영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데 대해 금융당국과 여러 시장참여자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며 "국내 자산운용 역량이 해외에서 더 돋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가 설명도 하고 때로는 조언도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외환제도라든가 주주 보호 정책, 그리고 배당 정책 등과 관련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 금융회사에 대한 자율성 존중 여부 등을 해외에서 궁금해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저희 입장이 어떤지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