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2원 개장…외환당국 "24시간 모니터링"

2024-04-15 09:28
1년 5개월 만에 다시 최고점 돌파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섰다. 1년 5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확전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영향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6원 오른 1382.0원에 장을 시작했다. 1384.0원은 장 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약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강달러 쇼크가 주말에도 계속되면서 역내외 롱심리 회복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1360원, 1370원에서 유의미한 미세조정 움직임이 부재했던 탓에 환율 추가 상승 배팅은 당분간 계속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지난주엔 급격한 원화 약세가 수입업체 추격 매수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2022년 1400원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레벨이 더 높아지기 전에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지난 2월 1340원처럼 미세조정과 구두개입이 병행된다면 외환시장 추이를 관망하던 네고 물량이 공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이번주 초까지 당국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언급하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엔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향후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중동 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이 강화되고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상황 변화 등과 그 파급 영향에 따라 국내외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