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란·이스라엘 사태'에 "어떤 상황에도 면밀한 대비책 운용"

2024-04-14 15:48
긴급 경제안보 회의 개최 "중동 역내 국민·기업 안전 대책 철저히 마련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이란·이스라엘 사태'와 관련해 "우리 경제와 안보에 대한 상황 전망과 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제 안보·경제 상황 및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4월 총선 패배 후 윤 대통령의 첫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 지역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는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자리했다.
 
한편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본토에 직접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의 이번 보복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간 혹은 종교 시설이 아닌 정부 시설을 겨냥하는 등 수위를 다소 조절했다는 평가다. 미국 역시 이스라엘 방어는 지원했지만, 이스라엘의 반격 시도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