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막으려는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이란에 대한 어떤 반격도 반대"

2024-04-14 14:32
美 매체 "바이든, 이스라엘에 확전 우려 전달"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 국가안보실과 이란 공습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CNN방송 등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인한 확전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공격의 대부분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체계로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말한 뒤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발언했다고 전해졌다. 뒤이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격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 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고 답했다고 고위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요아브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응을 취하기 전에 미국에 통보할 것을 요청했다고 해당 매체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방어체계만으로 효과적 방어가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군사행동'으로 '확전'이 되는 우려를 해소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CNN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두 정상간 통화에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는 의도가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13일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란이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이란 공습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이 모여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