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여파, 국제유가 '뜀박질' 우려...130달러 전망까지
2024-04-14 16:20
이란, 13일 공급에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위기감'
일부 전문가 "호르무즈 봉쇄 시 130달러까지 뛸수도"
중동 긴장에 감산 연장·수요 증가 겹쳐 유가상승 유력
일부 전문가 "호르무즈 봉쇄 시 130달러까지 뛸수도"
중동 긴장에 감산 연장·수요 증가 겹쳐 유가상승 유력
이란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긴장감이 고조 되자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주요 원유 수출이 이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130달러에 이를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와 석유 수요까지 몰려 향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밤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뒤 보복을 예고해 왔다.
앞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87.67달러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 대비0.64달러(0.75%) 오른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0.71달러(0.79%) 오른 90.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2달러를 웃돈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유가가 약 130달러까지도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국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 산유국의 주된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석유의 약 20~30%가 지나는 길목이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박 맥널리 대표는 11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이 지역 공급 중단 가능성이 높아져 많은 거래자들이 원유 상승세에 베팅하는 콜 옵션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해진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과 석유 수요 증가도 향후 유가 급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센터(CSIS)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수요와 공급 측의 원인을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량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130만 배럴(BPD)에서 170만 배럴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 있다. 공급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원유 감산 정책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급등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뒤로 더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중동 긴장감 확대로 유가가 10% 오를 때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오를 거라 예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금과 비트코인 등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도 크다. 국제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속에 1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반면 비트코인은 13일 거의 10% 급락해 6만20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