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아물지 않은 슬픈 상처...전국에서 추모 행사

2024-04-14 13:32
불교 천주교계 목포 광주에서 집회 열고 진상규명 요구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진도항) 인근에 마련된 팽목기억관에서 추모객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년 전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팽목항) 앞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희생됐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고 행방을 알 수 없는 희생자가 5명에 이른다.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모두 슬픔과 함께 무책임한 정부에 실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맹골수도 침몰해역에서는 유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선상 추모제가 열렸다.
 
유가족과 스님들은 불교식 제례와 기도회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또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과 남현철·박영인 학생,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행방불명된 미수습자 5명의 넋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침몰한 곳을 표시한 노란색 부표 주변에 국화를 띄우며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세상을 염원했다.
 
또 서울과 진도 그리고 광주와 전주, 인천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노란 리본 공작소와 노란 종이배 퍼포먼스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협)와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는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중구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4·16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세월이 지나도 우리는 잊은 적 없다'는 주제로 열린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안전 사회를 염원하는 광주청소년기억문화제가 열렸다.
 
광장 한 가운데에는 304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문화 체험 부스 10여 개도 마련됐다.
 
광주시봉선청소년문화의집의 청소년들이 부른 구슬픈 추모곡이 광장을 울렸다. 또래 청소년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세월호 참사 기억'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손에 들고 동참했다.
 
이날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전북 준비위원회가 주최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함께 미공개 정보 공개, 추가 진상조사 실시, 국가 책임 인정과 사과, 책임자 엄벌을 요구했다.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는 ‘열 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 이라는 주제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준 과제를 시민들과 함께 되돌아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에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44명의 유골과 영정이 안치된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있다.
 
전남 목포와 광주에서는 한국천주교와 성당이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2시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를 봉헌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선태 주교가 미사를 주례하고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와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 등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다.
 
이날 미사에서는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16일을 전후로 천주교 전국 교구별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와 추모 행사를 열고 광주대교구에서는 16일 성당별로 추모미사를 열기로 했다.
 
참사 당일인 16일 침몰 해역에서 4·16재단 관계자와 희생자 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