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경유차 등록대수 56% 급감

2024-04-14 13:57
시장 비중 9.7%…탄소 규제로 첫 한 자릿수

올해 1분기 국내 경유(디젤)차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탄소중립 규제와 중국발 요소수 사태 등으로 경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지 않으면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시장에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3만9039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7% 급감했다.

경유차의 등록 대수 감소 폭은 휘발유차(-18.7%)와 전기차(-25.3%)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그쳤다. 경유차 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1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기준으로도 경유차 비중은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구매자 10명 중 1명만 경유차를 구매한다는 의미다. 올 1분기만 봐도 경유차는 연료별 판매 비중에서 하이브리드차(24.9%)에 밀리며 3위로 하락했다.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에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30만9000대로 크게 줄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에서 지난해 17.6%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는 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톤(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고 어린이 통학버스나 택배용 차량의 경유차 사용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1t 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