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위, 김건희 여사 '디올백' 보도 MBC에 의견진술 결정

2024-04-11 20:54

[사진=MBC 홈페이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방송한 MBC '스트레이트'에 법정 제재를 전제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선방위 결정은 제재 수위가 낮은 순으로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와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방송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이다.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승인 심사시에 방송평가에 감점 사항이 된다.
 
MBC는 지난 2월 25일 '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 관련된 명품 가방 논란을 다뤘다. 이를 두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정상 취재로 왜곡하고, 인터뷰 대상 선정이 편향적이며,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이 방송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객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 목사 자체도 이해당사자이고 부적절하게 취재했다고 한다"라며 법정 제재를 주장했다.
 
백선기 선방위원장(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교수)도 "함정 취재에 대한 부분, 불법 취재에 대한 부분은 언론사 기법에서 사라지는 분위기"라며 "아주 도덕적이고 당위적인 얘기다. 제작진 얘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팩트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경우도 최재영 목사가 아니면 이 팩트를 발굴할 수 없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한국미디어정책학회 추천인 이미나 위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부교수)은 "해당 프로그램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며 의결보류를 제안했다.
 
이날 선방위는 총선 후 열린 첫 회의였으며, 다음 달 10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