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순이익 21.5조원…은행·보험권 실적 확대

2024-04-09 06:47
은행·보험 순이익 확대, 금투·여전사 감소
"고정이하 여신 상승에 리스크 대비 필요"

 
[사진=아주경제DB]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3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 계열사의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1조189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자회사 권역별 순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을 살펴보면 은행이 15조4000억원, 보험이 3조3000억원, 금융투자회사가 2조8000억원, 여전사 등이 2조7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보험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1조146억원(43.6%) 늘며 급증했다. 은행 또한 7863억원(5.4%) 증가했다. 금융투자는 1조6986억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원(-24.6%) 줄었다.
 
권역별 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전년보다 4.9%포인트(p) 확대됐으며, 보험이 전년비 4.4%p 올랐다. 금융투자와, 여전사는 각각 6.3%p 3.2%p감소했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 연결 총자산은 35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112조6000억원) 늘었다.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74.9%), 금융투자(10.3%), 보험(6.8%), 여전사 등(6.7%) 순이었다.
 
은행 총자산이 81조1000억원(3.2%) 늘었고, 금융투자는 42조8000억원(13.3%), 여전사 등은 5조6000억원(2.4%) 증가했다. 보험은 24조원(-9.1%) 감소했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으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면서 보험사의 총자산이 감소했다.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작년 말 기준 0.72%로, 1년 전보다 0.23%p 높아져 자산건전성이 악화했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1년 전 대비 19.9%p 하락했다. 금융지주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7.2%로 전년 말(29.0%) 대비 1.8%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대출자산 등 자산 성장세는 둔화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