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韓 경제 2.3% 성장…"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
2024-04-08 11:00
2024년 지역경제전망 발표…아세안+3 지역 4.5% 성장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MRO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AMRO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로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 전반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하는 보고서다.
AMRO가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2.3%)은 2.2%를 전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보다 0.1%포인트 높고 올초 전망치를 상향한 국제통과기금(IMF)과는 같은 수치다.
다만 AMRO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1%에 그치면서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월 같은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던 AMRO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2.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먹거리 물가 상승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MRO는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보고서와 같은 1.1%로 유지했지만 중국은 종전 5.5%에서 5.3%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낮춰 잡은 다른 기관들과 같이 중국 내 부동산 부실과 내수 침체, 청년층 고용 악화 등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AMRO는 아세안+3 지역이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과 관광산업 회복으로 올해 4.5%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 국가를 제외한 한·중·일 3국의 경제 성장률은 4.4%로 점쳐졌다.
올해 아세안+3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3%보다 완화된 4.3%로 전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영향으로 대부분의 아세안+3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과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장기 위험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이어 AMRO는 대부분의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재정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미래 대비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이 밖에 각국이 코로나 기간의 완화된 신용 공급을 축소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