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韓 성장률 1.9→1.7%로 하향…"민간소비·수출 둔화"

2023-04-04 11:00
"가계 및 기업부채, 고령화 등 중장기 위험 요인"

[사진=연합뉴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9%에서 1.7%로 낮춰잡았다. 민간 소비와 수출 둔화, 약한 설비 투자 등을 하향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이날 '2022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6%에서 1.9%로 대폭 하향조정한 데 이은 추가 조정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하락에 따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5.1%)보다 1.8%포인트 감소한 3.3%로 전망했다.

AMRO는 "단기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재상승, 공급망 교란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계 및 기업부채, 고령화 등이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재정 건전성 제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 △금융 안정성 유지 △성장 잠재력 제고 등을 권고했다. 

AMRO는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재정준칙 도입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되,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취약 부문 및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이어가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가 목표치를 지속해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하방 위험과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은행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자본과 유동성 완충 장치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은행과 비교해 취약성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은 금융 완충 장치를 확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