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전공의에 정상회담보다 많은 시간 할애...대화 물꼬 텄다"

2024-04-08 09:45
전공의 대표 '의료미래 없다'에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 대화단절 등 부정적 전망 안해"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교육부 차관을 역임했던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8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2시간 20분간 만남에 대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떻게 보면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경청했다"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이번 만남의 의미는 무엇을 해결하고 내놓고 설득하기보다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무슨 마음을 갖고 무슨 이유인지 들어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부연했다.
 
장 수석은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배경으로는 "박 위원장 입장에서 단독으로 오기 때문에 편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그 내용들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들이 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저희도 그런 것들을 배려해주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이 면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반응한 것에는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이라면서도 "그 한마디를 갖고 대화가 끊겼다든지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수석은 "첫술에 배부르겠느냐"며 "나름대로 대화했고 경청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 보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전협이 정부에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포함시킨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와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에 대해서는 "사실 좀 비합리적이고 무리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합리적이고 당연히 해야 할 것은 저희가 공감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상황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다만 절차상에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로서는 일괄적으로 대규모 처분이 나가는 상황 자체를 사실 피하고 싶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현장 복귀를 요청했다.
 
의료계 단체들의 합동 기자회견 예고에는 "단일화된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에 진전이 있지 않았나 평가한다"며 "의료계가 (의대 증원 규모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서 가져온다면 우리는 유연한 입장"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한번 살펴볼 수 있는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면서 "의료계가 합리적 근거를 갖고 의견을 모아온 안이 제시된다면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의 지시로 준비 중인 의료 개혁을 논의할 사회적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준비하고 있다. 어느 분이 들어오는 게 적절할지 협의하는 과정"이라며 "속도를 내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 안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