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말 유세] 이재명, 수도권 완승 노리나…'험지' 강남3구 후보 지원사격

2024-04-08 01:00
尹정부 빗대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회초리 들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마지막 주말 유세이자 투표일까지 사흘 남은 7일 서울 서초구를 방문해 홍익표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국회의원 선거 마지막 주말이자, 투표까지 사흘 남은 7일, 서울의 험지를 순회하며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했다. 특히 보수 정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돌면서 '막판 흔들기'를 시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를 마친 뒤, 오후부터 당 원내대표인 홍익표(서울 서초을)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서초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자택 아크로비스타가 있는 곳으로, 보수 지지 성향이 짙다. 

이에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 대신, 윤석열 정부를 '귀한 자식'에 비유하며 유권자들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귀한 자식일수록 잘못이 있으면 엄히 꾸짖고, 꾸짖어도 안 되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방치하면 결국 그 자식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악인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서초구민분들 중에선 윤석열 정권에 기대를 가지고 계신 여러분도 계실 것"이라며 "우리 자신과 대한민국, 윤 대통령과 정권도 더 불행해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되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여러분께서는 저보다는 윤석열이, 민주당 정권보다는 국민의힘 정권이 훨씬 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거라는 기대를 가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 그들의 무능함과 국정 실패는 명확한 사실로 드러났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이 나라는 미래가 없고 모두가 불행해지는 길만 남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여당 후보들을 선택해 왔다"며 "하지만, 조금만 되돌아 보라. 무조건 한 쪽을 선택하면 그들은 국민을 업신여길 수밖에 없다"고 설득했다. 이어 "주인으로 존중받고,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대리인 일꾼들에게 엄격해야 한다"며 "잘하면 잘했다고 상을 주고, 못하면 못했다고 벌을 줘야 비로소 충직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뒤이어 강남 수서역 인근으로 이동해 강청희(강남을)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따끔한 회초리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래 자식을 귀하게 여기면 더 엄하게 키워야 한다"며 "다른 사람 때리고 훔치고 그러는데도 '아이고 우리 자식 귀하니까 괜찮아' 이러면 나중에 살인범이 된다"고 비유했다.

그는 또 강남 지역의 이른바 '샤이 진보'들을 향해서도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표는 "강남처럼 어려운 지역은 '투표해서 되느냐' 이런 생각으로 투표를 안 하기 때문에 더 안 좋다"며 "분명한 것은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란 거다. 여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또 그 주변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표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 대표는 송파구 동남로에 위치한 성내천물빛광장에서 남인순 송파병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또 추미애 후보의 출마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을 방문한 후 다시 서울로 이동해 진선미(강동갑), 이해식 후보(강동을)를 지원사격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이 대표가 다녀간 서울 내 험지 서초·강남·송파를 방문해 후보자들을 응원했다. 이날 오전 박정 경기 파주을 후보를 시작으로 고양·김포를 방문한 다음 서울로 돌아온 김 위원장은 서울에서 홍익표(서초을)·김태형(강남갑)·남인순 후보(송파병)를 차례로 만나 유세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