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고물가·지정학적 긴장 속 지속 협력 공감대

2024-04-05 16:50
내달 조지아 트빌리시 아세안+3 회의 의제 점검
2400억 달러 규모 CMIM 제도 개선 사항 논의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사진=유대길 기자]
아세안+3(한·중·일) 회원국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지정학적 긴장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5일 기획재정부는 지난 3∼4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최 관리관은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3 공동 의장국으로서 주요 의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경제동향 점검 및 금융안전망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 달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될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다룰 의제들을 최종 점검하는 성격이다.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회원국의 견고한 내수시장, 투자·관광 회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지정학적 긴장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역내 지속 가능 금융 활성화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리 대표단은 지정학적 위협 대응 및 금융시장 안정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과제로 강조하면서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공급망기본법 등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회의에선 역내 금융안전망인 2400억 달러 규모의 아세안+3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사항들도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위기 시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신속 금융 프로그램(RFF) 도입, CMIM 재원 구조 개편 등에 공감했다.

최지영 관리관은 "내달 개최되는 아세안+3 장관회의 전까지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세부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내달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되는 제57차 ADB 연차총회 기간 중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