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양문석 편법 대출' 금감원 발표에 "노골적 관권 선거"

2024-04-05 17:09
"36년 동안 선거 지켜봤지만 이렇게 뻔뻔한 정부 없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경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간검사 발표와 관련해 “노골적이고 뻔뻔한 관권 선거”라고 5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참여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금감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검사를 이렇게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노태우 정권 때부터 36년간 선거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 선거를 주도한 정부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는 2021년 4월 당시 대학생이던 딸 명의로 11억원을 대출받았다.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조달한 양 후보의 딸은 이 돈으로 앞서 양 후보 부부가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대출금 5억8000만원을 상환했다.

양 후보 부부가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돈은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31억2000만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대출이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양 후보의 딸은 대부업체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은 5억1000만원을 양 후보의 아내에게 송금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양 후보는 지난 1일 “아파트를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겠다”고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대출 용도 외 유용 △허위 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를 발견하고 양 후보의 딸과 대출모집인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1일 국민의힘이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양 후보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