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성인 페스티벌 개최 "결사반대, 모든 행정력 동원할 것"

2024-04-05 11:01
'성평등 사회 구축 요원…대관 전면 취소 요청'

파주시청[사진=파주시]

'성인 페스티벌' 개최 장소가 경기 수원에서 파주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파주시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는 이날 김경일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결사반대하며, 가용할 수 있는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과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성인 페스티벌은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잘못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파주에서 열리게 된다면 그동안 시가 적극적으로 만들려 했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는 여성친화 도시로 젠더 폭력 예방과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며 "올해부터 교육지원청과 학생, 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젠더 폭력 예방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문화 콘텐츠 자정력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폭력적인 일부 남성 시각에서 여성의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반대한다"며 "'여성친화도시 파주' 완성을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천명한다"고 했다.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는 오는 20~21일 개최할 성인 페스티벌 장소를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케이아트스튜디오를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와 관련 케이아트스튜디오 측에 "전국적인 이슈가 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이에 반대하는 여성단체, 시민단체 등 시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각종 드라마, 영화가 촬영되는 파주의 스튜디오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페스티벌 대관을 전면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고, 건강한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데 시민의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 업체는 같은 기간 수원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페스티벌을 열기로 계약했지만, 여성단체 반발, 계약 해지 통보 등으로 개최 장소를 파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할 수 있고,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