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모저모] 고소·고발전 '난타'...비난으로 얼룩진 총선
2024-04-06 11:29
與, 野후보 재산 관련 의혹 쏟아내
野 "이준석 허위사실" 고발 맞대응
전문가들, 무분별 의혹에 '국민 피로' 우려
野 "이준석 허위사실" 고발 맞대응
전문가들, 무분별 의혹에 '국민 피로' 우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여야의 고소·고발전이 줄을 잇고 있다. 선거 막판 뒤집기를 노린 '묻지 마 폭로전'이 법적 조치까지 이어지는가 하면, 중앙당 차원에서도 접전지역의 상대 당 후보들의 문제점을 고발하며 판세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국민을 대신해 4년간 일할 일꾼을 뽑는 총선이 화제성 비난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與野, 정책 경쟁 뒷전…상대 후보 고소·고발 '몰두'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은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그 배우자를 농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경기·강원에 보유한 960평의 농지에 대해 김 후보가 직접 농사를 지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엔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 이종근 전 검사장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조(이재명·조국)심판특위는 지난 1일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를 사기대출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앞서 1일에는 경기 평택병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이천 송석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허위사실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총선 막바지 무분별 의혹 제기도 '여전'
고소·고발과 함께 무분별한 의혹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구상찬(서울 강서갑) 국민의힘 후보는 강선우 민주당 후보에 대해 쌍방울 후원품 살포·쪼개기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양문석(경기 안산갑) 민주당 후보는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이, 김준형 조국혁신당 후보는 세 자녀가 모두 미국 국적을 가진 것이 논란이 됐다.
이번 총선 격전지인 충남 '천안갑'을 둘러싼 여야 공중전도 격화되고 있다. 여당은 문진석 민주당 후보의 재산 의혹을 제기하자 야당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연일 공격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국민의힘은 문 후보가 배우자와 함께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으로 이영선 세종갑 후보 공천을 취소한 만큼, 비슷한 의혹 제기가 가능한 후보들을 겨냥해 입장을 촉구한 것이다.
민주당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조사와 관련한 외압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 전 장관과 함께 신 후보 등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민의힘 공천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국민 피로감 높아질까 우려"
전문가들은 여야의 '고소·고발 난타전'으로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피로감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이 정치권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이 오가지만 선거 끝나면 없던 일로 하고 취하하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4년간 일하게 될 일꾼을 뽑는 게 총선이다. 이런 행태로는 혐오 정치가 더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여야 모두 정책경쟁을 할 실력이 안 되니 네거티브에만 몰두하고 있다"라며 "총선이 화제성 비난으로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다. 막판까지 양당 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이 정치권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여야가 서로 고소·고발이 오가지만 선거 끝나면 없던 일로 하고 취하하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4년간 일하게 될 일꾼을 뽑는 게 총선이다. 이런 행태로는 혐오 정치가 더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여야 모두 정책경쟁을 할 실력이 안 되니 네거티브에만 몰두하고 있다"라며 "총선이 화제성 비난으로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다. 막판까지 양당 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