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흑자 전환...삼성전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이끌어

2024-04-05 09:22
1분기 매출 71조원 영업익 6.6조 잠정 실적 공시
증권가 예상치보다 20% 높아...DS 부문 정상화
D램·낸드 가격 상승 기대감...차세대 D램 대응도 본격화

삼성전자 주가 추이.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DS 부문) 흑자 전환에 힘입어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사업 성과를 냈다. 반도체 업턴(호황)에 따른 D램·낸드 가격 정상화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D램 판매량 확대로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될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23.0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다운턴(불황)이 극심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늘었다.

이는 증권사 18곳의 실적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인 1분기 영업이익 5조4700억원과 비교해 약 20% 더 높은 수치(어닝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하는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렇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원동력으로 반도체 사업 흑자 전환을 꼽는다. 잠정 실적에선 개별 사업 부문 실적을 공시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정상화에 힘입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선 당초 올 1분기 DS 부문이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 공개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높은 점을 고려하면 DS 부문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다운턴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지난해 1~4분기 합계 15조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D램·낸드 가격 정상화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우선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는 전 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낸드 가격도 최대 25%가량 올랐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기업 중심으로 기업용 SSD(eSSD)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올 2분기 관련 낸드 가격을 최대 25%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한 HBM의 경우 5세대 HBM(HBM3E)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준비를 마치는 등 차세대 D램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장중에 주당 8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