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母子 공동대표 체제로···"화합 택했다"

2024-04-04 18:09
이사회서 송영숙·임종훈 공동 대표 확정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이 공동 대표 체제를 택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이사회는 또 한미약품 지분을 40%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임시 주총에 사내이사 2명(임종윤, 임종훈)과 사외이사 2명(신동국 등)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내용도 같이 의논했다.

이사회는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회사 업무·직급·보상체계 변경 및 구축·임직원 복지 및 교육 지원팀 신설 △한미약품 및 북경한미약품 배당 등 안건도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겠다”며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는 ‘NEW 한미’의 새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창업주 일가는 지난 1월부터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송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이에 반발하는 임종윤·종훈 형제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지난 2월 형제는 분쟁이 끝나면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임종훈 이사는 한미사이언스에서 대표이사를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 28일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5명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고 OCI그룹과 통합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