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암표거래 근절위해 입장권 추첨제 도입 방안 검토

2024-04-04 18:41
최근 5년새 관련 민원 549건…"합리적 개선안 모색"

정부서울청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거래) 근절을 위해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권익위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해 현행법안의 한계와 실효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암표거래란 통상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이를 높은 가격으로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암표 관련 민원은 총 549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수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장기간 침체됐던 공연·스포츠 경기가 활기를 띠며 암표거래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엔 특정 작업을 반복하도록 제작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전문 암표거래상도 늘고 있다.

암표거래의 영향으로 임영웅 콘서트의 온라인 암표 가격이 500만원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익위는 예매 시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에 대해 관계 기관의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온라인 암표신고센터 운영 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엔 인터파크트리플, 예스24 등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민성심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체육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업계와 충분히 논의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