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행동주의펀드 표결로 '제압'..."주주·소비자에 집중할 것"

2024-04-04 07:54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뉴스]


미디어제국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가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 이사회 이사 자리를 놓고 벌인 표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3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회 구성원 12명에 대한 재선임안을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아이거 CEO는 "어수선했던 위임장 대결이 일단락된만큼 우선 순위인 주주를 위한 성장과 가치 창출,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우수성에 100%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파트너스는 디즈니 지분 1.8%를 보유한 채 지난해부터 부실 경영과 경영 승계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사진 개편을 요구해 왔다. 결국 이날 본인과 제이 라술로 전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사로 추천하며 표 대결을 벌인 끝에 기존 경영진이 재선임됐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이번 결과에 실망했지만 우리는 디즈니 이해관계자들과 나눈 모든 지원과 대화에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디즈니가 가치를 창출하고 좋은 지배구조를 구축하도록 집중하는 데 미친 영향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