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세 철학자'와 오찬...김형석 명예교수 "한일 관계 정상화 정말 잘했다"

2024-04-03 16:00
"의대 교수들, 전공의 행동 동조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시 옥룡동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100세 철학자'로 알려진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 김 명예교수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 여러 정책들을 비판하고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쓰셨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김수경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명예교수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김 명예교수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밝혀 왔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수행한 정책들을 평가하면서 "특히 한일 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내셨다"고 말했다. 또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전임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최근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오찬을 마치고 윤 대통령은 김 명예교수에게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고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답변했다.
 
한편 김 명예교수는 1920년 4월 23일생으로 현재 103세다. 윤 대통령의 선친 윤기중 전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인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