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규모 7.2 지진, 히로시마 원폭 32개 분량 에너지"

2024-04-03 16:01
연초 日 노토지진은 규모 7.6

3일 지진 발생 후 소방 구조대원이 재난 피해자 구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규모 7.2(미국 지질조사국 기준 규모 7.4)의 강진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원폭) 32개 분량의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대만 지진 전문가가 평했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사가 궈카이원 전 대만 중앙기상국 지진센터장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규모 6.2 정도의 지진이 히로시마 원폭 1개 분량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발생한 지진의 경우, 규모가 7.2로 히로시마 원폭 32개 분량의 에너지에 해당한다고 궈 전 센터장은 전했다. 또한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1999년 9월 21일 대만 지진은 규모가 7.3으로, 히로시마 원폭 46개의 에너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지진은 규모가 1이 올라갈수록, 에너지는 약 3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올해 초 발생해 2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일본 노토반도 지진의 경우, 규모 7.6을 기록했다.

궈 전 센터장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대만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3번 정도 발생했는데, 이는 히로시마 원폭 8개 정도의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에는 규모 6 이상 지진이 1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기상당국 지진대망의 전문가는 이번 지진이 2006년 규모 7.2 지진 발생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기간 중 규모 7 이상은 많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규모 6 이상 지진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