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0여 년간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던 강북권역 5곳을 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대상지는 서대문구 성산로 일대 입체 복합개발(3만451㎡), 성동구 왕십리 광역중심 육성(3만㎡), 강북구 북한산 시민천문대 건립(1만5635㎡), 동대문구 휘경유수지 일대(2만6000㎡), 노원구 노해로 문화 리노베이션(1만5750㎡) 등 5곳이다. 
이들 사업은 내년까지 기본구상과 실행계획안을 수립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일자리와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강북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성산로 일대는 지하와 지상을 입체로 복합개발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서부선 역사와 지하공간을 연결해 청년창업지원 공간을 조성하고, 세브란스병원 주변 등지는 의료 연구‧기술 개발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성동구 왕십리 일대는 성동지하차도 차량 통행을 막고 상부 고산자로 차선을 늘려 교통 흐름을 바꾸기로 했다. 차량 통행을 막은 성동지하차도에 상업‧업무 등 복합생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경찰서, 구청 등도 한곳으로 이전해 왕십리 비즈니스타운을 조성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강북구 북한산 중턱 시민천문대 건립은 동북권 문화·관광 거점이자 주야간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지는 주변에 인공 조명이 적고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빛이 없어 서울에서는 천문대를 건립하기 좋은 위치다.
동대문구 휘경 유수지 일대는 중랑천과 동부간선도로 때문에 지역이 단절돼 있다.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등 이 일대를 문화‧체육공원으로 복합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근 배봉산까지 이어져 완벽한 녹지축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원구 노해로는 7차로에서 4차로로 줄이고 보행 구간을 확대해 열린 문화광장으로 리노베이션한다. 동북권 주민 누구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유 문화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 서북권·동북권 인구는 448만명으로 서울시민 절반가량이 살고 있지만 그동안 배드타운으로 강조된 채 경제적·문화적 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며 “서북권·동북권 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신성장 거점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