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개혁은 디테일 승부...공무원들, 의료기관 행정근무도 방법"
2024-04-01 18:38
대전지역 2차 병원 방문..."국가재정으로 정책수가 과감히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의료 개혁은 대의와 원칙만 가지고는 안 되고, 디테일에서 승부가 결정된다"며 "의료정책 담당인 보건복지부 서기관, 사무관들이 의료기관에 가서 실제로 행정 근무를 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세심한 정책 마련을 참모들에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지역 2차 병원인 유성선병원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료 개혁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오후 곧바로 지역 2차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병원 도착과 함께 간호스테이션을 방문해 "안녕하세요,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라며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후 수술 참관실로 이동해 유리창 너머로 수술실을 보며 병원장으로부터 시설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면서 "국가재정을 과감히 투입해 정책 수가를 지원하겠다"며 "의사분들도 자기 분야에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의료계와 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개원의, 전공의, 교수 등 의사단체가 각 분야로 나뉘어져 대화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병원 같은 2차 병원이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는 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탄없이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의료진이 '환자가 1차 병원 진료 후 3차 병원으로 바로 갈 수 있어 2차-3차 병원 간 역할 분담이 기형적'인 것을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지역 2차 병원이 수준 높은 진료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 투자를 하고, 대학병원들은 의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이밖에도 '3차 병원에서 무급휴가를 보내는 간호인력을 지역 2차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면 좋겠다'는 건의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무급휴가 간호사가 타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검토할 것"을 조 장관에게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