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리스크' 부닥친 민주…잘못 아니라지만 "곤혹스러워"

2024-04-02 00:00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 재산 증식 의혹 제대로 답해야" 역공

지난달 3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 대출 리스크'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양 후보가 딸 명의로 대출받은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 현장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금고 측에서 제안받았다"는 양 후보와 "그런 적 없다"는 새마을금고 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에선 공천 취소 등 특단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당내에선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양 후보가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과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지도부에선 해당 의혹에 적절히 선을 긋고 있다.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으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자들도 걱정하고 있고,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선거를 포기할 수 없다"며 "국민 판단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사과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세종갑 공천 취소 같은 조치는 취하지 않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는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맞서고 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재까진 (양 후보가) 당에 제출한 서류가 잘못됐거나 (제출할 서류를) 내지 않은 건 아니다"면서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재산 축소'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동등한 잣대를 들이대면 가액 자체가 달라지거나 내용이 빠졌다는 문제가 많다"며 "(여당은) 이 부분에 답을 하면서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 후보가 당시 사업자대출 증빙서류로 억대 물품 구입서류까지 낸 것으로 알려져 관련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자칫 양 후보자의 편법 대출 의혹이 민주당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걱정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후보자가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 문제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던 2020년 11월 사업자 용도로 대출금을 받아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지난달 30일 본인 페이스북에 아파트 잔금 6억3000만원을 치르기 위해 새마을금고에서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마을금고에서 이 같은 방식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이날 "정상적으로 대출하고 담보에 입각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