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훈풍' 업종 온도차… 상장사 10곳 중 7곳, 실적 기대치 낮춰

2024-03-31 18:17
반도체 중심 전반적 증시 순항 전망… "소수 업종에 영업이익 개선 편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식 시장 전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업종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에 대한 영업이익 기대치가 후퇴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99곳 중 73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대비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6159억원에서 이번에 1208억원으로 80% 이상 줄었다. 한화오션은 834억원에서 78.5% 줄어든 179억원으로 추정됐다. 포스코퓨처엠,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엔씨소프트, SK아이이테크놀러지, 대덕전자 등의 추정치는 기존 대비 절반 이하가 됐다.연초 영업이익 흑자가 기대된 현대미포조선, 한화솔루션, 엘앤에프는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에프앤가이드 분류 기준으로 실적 전망이 개선된 업종은 전력, 반도체및관련장비, 제약, 인터넷서비스, 상업은행, 의료장비및서비스, IT서비스 등이다. 전망치가 낮아진 업종은 에너지시설및서비스, 조선, 화학, 금속및광물, 미디어, 전자장비및기기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소수 업종에 편중돼 있다"며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기계, 철강,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한국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등에 힘입어 27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한때 2800선에 다가가기도 했다. 증권가는 4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IT, 금융 등의 실적 순항과 전반적인 증시 순항을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