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AI 인식도 높지만 활용 미흡…성공사례 보급해야"
2024-03-31 15:17
SPRi 보고서
중소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산업 현장에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나서서 AI 도입 성공 사례를 보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31일 국책연구소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보고서 '소프트웨어(SW) 중심 사회'를 보면 한국의 AI 기술 개발 속도는 미국·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지만 기업의 AI 도입률은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AI 도입 기업 비중을 보면 세계 평균은 전체의 42%이지만 한국은 40%에 머물렀다.
SPRi가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국내 중소기업 758곳을 대상으로 AI 기술 활용도·수용도·유용성 등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AI 우수성과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진 못하고 있었다. '자연어 이해·인식 처리 기술'과 '생성 AI 기술' 등을 포함한 12가지 세부 기술 항목에서 7점 척도 기준으로 미래전망 평균 점수는 5.17점이지만, 현재 활용도 점수는 4.93점에 불과했다.
정부가 AI를 확산하는 과정에서 기업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AI 기술별 중소기업의 수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0.1%가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처리기술'에 수용 의사를 보였지만 '인간 감정 분석 기술'은 45.5%뿐이었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 1000곳 중 358곳이 AI 도입 걸림돌로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부족'을 지목했다. 봉 선임연구원은 "AI 도입이 미흡한 원인 중 하나로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부족이 꼽힌다"며 "기업 수요에 부합한 기술 공급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 선임연구원은 "최근 AI의 편향성·불투명성·오작동 등으로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 수요 측면에서도 AI 신뢰성 기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AI 신뢰성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