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격전지' 영등포·동작 빗속유세...야권 후보 '재산증식' 저격

2024-03-29 14:38
한동훈,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호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 삼거리에서 영등포을 박용찬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대 총선 격전지인 '한강벨트' 서울 영등포와 동작구에서 '빗속 유세'를 펼쳤다. 이 두 지역구는 지난 총선에서 모두 야당에게 패배한 곳이다.
 
한 위원장은 29일 영등포 영진시장과 동작 성대시장을 방문해 이번 선거의 방점이 '범죄자 심판'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야권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재산 증식 등의 의혹을 저격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이 박은정 씨 같은 사안들, 공영운 씨 같은 사안들을 보셔야 한다. 그분들이 권력을 잡으면 이런 정치가 일상화될 것"이라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호소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는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의 다단계 업체 변호로 최근 1년간 부부 재산이 41억원가량 늘어나 '전관예우 거액수임'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여러분 22억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나. 조국혁신당에서 검찰 개혁한다면서 비례 1번으로 내세운 박은정 부부가 있는데 그 부부처럼 하면 된다"면서 "저는 형사 사건 단건에 22억원을 받아 가는 걸 처음 봤다. 그런 일은 아무리 전관예우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 10만명의 피해자가 있는 농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다단계 사기 사건"이라며 "다단계 사건은 많은 사람을 스스로 목숨 끊게 할 정도로 살인 같은 악질 범죄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기꾼을 변호해 22억원을 받았다. 그거 다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이라고 했다. 특히 박 후보 배우자를 겨냥해 "그 정도면 공범"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조 대표는 검찰에 복수한다면서 검찰 개혁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조국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1건에 22억원씩 '땡겨가는' 전관예우가 양성화되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또 공영훈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문진석 민주당 충남 천안갑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지적했다. 그는 먼저 공 후보에 대해 "자기가 근무하던 회사와 관련된 개발 호재가 있기 직전에 10억원 부동산을 사서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증여해 지금 30억원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분을 공천한 사람이 누군가. 그 사람에 대한 공천 취소는 왜 안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문진석 후보는 부부가 허위 증명서를 만들어 농지를 취득했던 걸로 처벌받았다. 왜 그런 사람들만 모아놓고 공천하는 건가"라며 "민주당에 양문석이라는 분도 있다. 그분은 부동산을 취득하는데 대학생 딸이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범죄자들로부터 지배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제가 말한 사람들은 조국, 이재명뿐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로 꽉 차 있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이고 조국신당 후보들"이라며 "이분들은 청년을 위하는 척한다. 그러나 새마을 금고에서 11억원씩 대출받는 청년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조국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저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한 분씩만 설득해 달라. 범죄자들을 정치의 중심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28일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연설에 출연해 "오랜 시간 부당한 권력과 횡포에 맞서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해왔다"며 "'언제나 힘없는 사람 편이 되자', 제가 공직에서 지키고자 했던 원칙이다. 정치 시작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