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폴란드 첫 금융 협력 관계 도모···"K-금융 수출 발판 마련"

2024-03-28 12:00
금융위, 폴란드·UNIDO 출장 결과···MOU 체결·현지 간담회 개최
김주현, 폴란드 금융당국 수장과 첫 회동···"핀테크 진출도 지원"
기업銀·우리銀 인허가 심사, 감독협력 MOU 신속 마무리하기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폴란드금융감독청(KNF)에서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만나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방산·원전 수출이 아닌 금융 분야에서도 폴란드와 새롭게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두 당국 수장은 현재 폴란드에 진출해 있는 IBK기업은행·우리은행 등 한국 은행의 인허가 심사는 물론, 감독협력 업무협약(MOU)도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김 위원장이 24~28일 폴란드와 오스트리아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를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폴란드 정상회담(2023년 7월) 등으로 두 국가간 금융협력 수요가 확대됨에 따른 것이다. 폴란드는 국내 기업들의 유럽 내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정상회담 이후 방산·원전·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 등 대규모 협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먼저 김 위원장은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첫 회담을 가졌다. 두 당국 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공감했다. 아울러 기업‧우리은행 등 한국 은행에 대한 인허가 심사가 시작하거나 예정된 만큼, 현재 협의 중인 감독협력 MOU를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야첵 금융감독청장은 한국 은행들에 대한 인허가 심사를 위해 자료공유 등 금융위의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이 폴란드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두 국가간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창업‧벤처기업 지원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폴란드 현지에 진출해 있는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지 기업들은 원활한 방산수출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과 한국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자금조달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 은행과의 거래 시 신용도·금리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국내은행의 신속한 현지 진출을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폴란드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협력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폴란드 은행협회간 MOU 체결·공동 세미나 △핀테크 세미나 등에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마 메리어트호텔 컨퍼런스룸에서 정책금융기관·폴란드 현지 진출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UNIDO와 국내 금융사·핀테크 기업의 개도국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UNIDO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우리 금융산업의 경험이 개도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MOU 서명 이후 청년창업재단(D-camp)와 핀테크산업협회 등과 함께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UNIDO 측은 이에 대해 환영 의사를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비해 교류가 적었던 금융 분야에서도 폴란드와 새로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면서 "이런 협력관계는 방산·원전 등 두 국가간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 현지 진출 기업의 활발한 영업·수출, 국내 은행의 폴란드 현지 진출 등을 지원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개도국과 양자 관계에서 추진해왔던 국내 금융사·핀테크기업의 진출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