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SK렌터카 매각 추진… "AI 중심 진화"

2024-03-27 17:30
자회사 편입 1년도 안돼 지분 매각 검토

27일 삼일빌딩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사장)가 주주들에게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선 SK네트웍스가 '알짜 계열사' SK렌터카 지분 매각 검토에 나섰다.

27일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매각과 관련해 외부자문사를 통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AJ렌터카 지분 42%를 인수하고 SK렌터카를 출범했다. 지난해 주식 공개매수에 이어 올 초 잔여 지분을 SK네트웍스 자사주와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한 후 자진 상장폐지했다. 렌터카 사업의 효율적인 의사결정 강화와 중복 상장사에 따른 투자 분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에 이은 2위 사업자다. 지난해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5%, 28.2% 증가한 수치로, 최근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중고차 해외판매 채널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SK네트웍스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렌터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업형 지주회사를 목표로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보유현금은 2021년 1조3729억원에서 이듬해 1조원 이상 증발한 3559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3372억원으로 더 줄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최근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사장)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중심으로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정체성을 선명히 하겠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사업구조 진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보유 사업에 AI를 적용하고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AI 회사로서의 비전을 현실화 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 강화 등을 통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