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 산업 연 매출액 50조원 육박…수출 2조원대 '성장'

2024-03-26 16:05
환경부, 2022년 기준 '2023 물 산업 통계 조사' 공개
2021년 매출 대비 4.8% 증가…전체 GDP 2.3% 차지
전 업종 종사자 수 20만7774명…전년 대비 3.5%↑

2023년 물 산업 통계조사. [자료=환경부]
2022년 물 산업 매출액이 50조원에 육박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도 2조원을 넘어섰다.

환경부는 2022년 기준 물 산업 전반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담은 '2023 물 산업 통계 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물 산업 통계는 2011년 작성하기 시작한 국가승인 통계다.

환경부는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의뢰해 물 산업 활동을 영위하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중 4500개를 표본으로 사업체 일반 현황, 사업 실태, 인력 현황 등 7개 분야, 20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물 산업 사업체 수는 전년(1만7283개)보다 약 1.6% 증가한 1만7553개로 나타났다. 그중 물 산업 관련 건설업이 전년 대비 9.2% 늘어난 8959개로 물 산업에서 51%를 차지했다. 물 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5555개, 물 산업 관련 시설 운영과 청소‧정화업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1501개로 집계됐다.

물 산업 매출액은 2022년 49조6902억원으로 2021년(47조4220억원)보다 4.8% 증가했고, GDP 2150조6000억원 대비 2.3% 수준이다. 

매출액 규모는 물 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이 26조7401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물 산업 관련 건설업 14조3179억원, 시설 운영·청소‧정화업 4조3728억원, 과학기술‧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업 4조2592억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물 산업 관련 건설업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7.2%)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상하수도 시설이 낡으면서 이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제조업 4.5%, 시설 운영 및 청소·정화업 3.0%, 과학기술 및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업 0.5% 순으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2022년 물 산업 수출액은 2조556억원으로 2021년(1조9749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이 중 관련 제품 제조업 수출액이 1조814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물 기반 시설이 노후하면서 이를 교체·보수하기 위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 산업 종사자 수는 전년(20만650명) 대비 약 3.5% 증가한 20만7774명으로 집계됐다. 물 산업 관련 건설업이 7만7734명(37.4%)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품 제조업 6만6107명(31.8%), 과학기술 및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업 3만8178명(18.4%) 등 순이었다.

환경부는 "물 산업 사업체 수를 비롯해 매출액, 수출액 등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전반적인 성장 흐름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이는 세계 물 산업의 두드러진 성장 흐름과 함께 중소 물 기업의 혁신기술 개발,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환경부는 매년 물 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 수립과 산업 연구‧분석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 산업 현황 조사를 폭넓게 실시해 수준 높은 고품질 통계를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