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미래다] 인류의 미래 '물산업' 활성화 박차…신성장동력으로

2024-11-13 06:00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물산업 발전 견인지로 우뚝
환경부, 물 시장 2028년까지 60조원 규모로 확대
한국물포럼, "물 산업의 국제적 협력 강화할 것"

지난해 12월 6일 대국 EXCO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3 행사. [사진=한국물포럼]
수질오염과 물 부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커지면서 물 산업은 새로운 성장산업이자 필수 산업이 되고 있다. 국내 물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 공기업, 단체들이 힘을 모아 물산업 분야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한국의 물산업 발전과 관련된 대표적인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물산업 진흥과 물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환경부가 국비 2409억원을 투자해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조성한 14만 5,000여㎡ 규모의 단지로 환경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다양한 물산업체들을 대구국가산단 소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모아 지원하고 있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실증플랜트, 수요자설계구역, 종합관망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물산업은 대기업들이 일찍이 뛰어들었지만 현재는 국내 스타트업도 많은 상황이다.

2022년도 기준 물산업 매출액은 49조6902억원으로 전년도 47조4220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2022년도 기준 물산업 사업체 수는 전년도 1만7283개보다 약 1.6% 증가한 1만7553개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6년에 물산업 진흥법을 제정해, 물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물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외 물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47조원 규모인 물시장을 2028년까지 6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향후 5년간 4100억원을 투자해 미래 물산업을 견인할 핵심 물관리 기술을 중점 개발키로 했다. 

환경부는 최근 전국에 크고 작은 댐 14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신설될 예정인 댐은 한강 4개소, 낙동강 6개소, 섬진강 2개소, 영산강ㆍ금강 각 1개소 씩이다. 댐이 건설되면 1년에 약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약 2억톤~3억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또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 산업단지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 등 각종 용해물질을 제거해 민물을 만드는 것이다.

약 2700억원을 투입해 해수 담수화로 HD현대오일뱅크 등 기업에 하루 약 1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을 짓고 있다. 충남 서산시 대산산단에 짓고 있는 이 시설은 오는 2024년 하반기쯤 준공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에서도 해수 담수화 시설을 짓는 공사가 2029년 시작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k-water)는 국내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물 산업의 발전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공기업으로, 댐 건설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기후대응댐을 건설을 추진 중이며 양수발전을 위한 댐도 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K-water는 수자원 관리, 물 공급, 하수 처리, 수질 개선, 수자원 재이용, 물 산업 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3조원 규모의 수주‧수출을 2028년까지 5조5000억원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위주의 수주·수출에서 벗어나, 상하수도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선진국 시장도 개척한다. 이를 위해선 국제적 파트너십 강화와 국제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한국물포럼은 물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지는 물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올해는 13~16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4'을 개최한다. 각국의 정부·민간·기관·학계 등 물분야 고위급을 포함해 세계 7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대구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물포럼이 주관한다. 

행사는 극한 가뭄 등 기후위기 속 물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물 관련 기술과 미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첨단기술 전시를 비롯해 해외 발주처와 국내 물 기업 간의 교류의 장도 열린다.

한국물포럼은 2000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촉진하고, 물 산업의 발전과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 분야에서의 국내외 정책 개발, 기술 혁신, 지식 공유 등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구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물포럼 관계자는 "기후변화는 물 공급을 더욱더 불규칙적이고 불확실하게 하여 현재 물 부족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통합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물 거버넌스와 정책, 기술개발, 자금조달, 현장에서의 실행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국제물주간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60년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홍수 조절, 수질관리와 위생, 물 공급(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생태계 복원, 관개 등 물 관리에 있어 축적된 경험과 지식, 기술,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