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소셜, 26일부터 나스닥서 거래…트럼프, 세계 500대 부자 합류한다

2024-03-26 07:44
DWAC 주가 35% 넘게 급등
법원, 공탁금 4억5400만 달러서 1억7500만 달러로 낮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이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TMTG는 25일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DJT’라는 종목코드로 나스닥시장에서 자사 주식이 거래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TMTG는 이날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의 합병 관련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 DWAC의 주가는 35% 넘게 급등했다.
 
이번 합병 및 상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5억 달러가량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현재 DWAC의 주가는 주당 49.95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80만주(약 58%)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DWAC의 주가는 올해 들어 180%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체 자산은 64억달러로 늘어나게 됐으며 처음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상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전 최고 자산 기록은 31억달러로, 대부분이 부동산이었다.
 
각종 소송으로 수천억 달러의 비용 압박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장을 통해 한숨 돌릴 전망이다.

아울러 재산 압류 위기에 놓여 있던 그는 법원이 이날 공탁금을 크게 줄여주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탁금을 기존 4억5400만 달러(약 6100억원)에서 1억7500만 달러(2300억원)으로 낮췄다. 10일 내로 이를 납부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1심 판결의 벌금 전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   
 
상장 후 6개월 간 주식을 팔 수 없는 이른 바 ‘락업’ 조항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전 문제를 즉각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트루스소셜은 페이스북, X, 인스타그램 등 경쟁 SNS에 비해서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CBS는 지적했다. 실제 트루스소셜은 가짜 치료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테마로 한 상품, 우익 기업에 대한 광고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매출 역시 지난해 1~9월에 370만 달러(49억5000만원)를 거두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매출을 빠른 속도로 늘리지 않는다면 높은 가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락업 조항 만료 후 주식을 대거 매도한다면 주식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CNBC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트럼프가 주식을 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사람들은 주식이 팔고 싶어질 것이고, 결국 주식은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