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억도 부족해"…은행권, 임금 8.5%↑·주 4.5일제 요구
2024-03-25 16:00
ELS 사태, 이자장사 논란으로 여론 악화
임금인상안 놓고 은행-노조 갈등 불가피
임금인상안 놓고 은행-노조 갈등 불가피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한 은행권에서 올해 임금 8.5%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와 '이자장사' 논란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 인상안을 놓고 노조와 사용자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최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사협)에 2024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하며 산별교섭에 들어갔다. 금융노조는 사측에 올해 임금 인상안으로 총액 임금 기준 8.5% 인상을 요구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1%)와 소비자물가 인상률 전망치(2.6%)에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실질임금 저하 상황(3.8%)을 고려해 결정한 수치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노조 측이 제시한 8.5%는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인상안이다. 금융노조는 정규직 기준 △2019년 4.4% △2021년 4.3% △2022년 6.1% △2023년 3.5% 등 임금 인상률을 요구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금융사 평균 임금인상률(2.24%)과 비교해도 4배에 육박한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외에도 단체협약 주요 안건으로 △주 4.5일 근로제(주 36시간 근무) 도입 △영업시간 변경 시 노동조합과 사전 합의 △과당경쟁 금지 등을 선정했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이 올해 교섭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객 불편은 일자리 확대를 통해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용자 측인 은행권은 8.5% 인상안을 포함해 노조 측이 요구한 대부분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합의까지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 산별중앙교섭은 4월 17일 1차 대표단 교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