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의도 출근길 인사...산은 노조 '부산 이전 반대' 끌려나가

2024-03-25 11:00
한동훈, 25일 오전 박용찬 후보와 출근길 인사
산은 노조 "산은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요청"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박용찬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총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현장에선 한 위원장이 약속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산업은행 노조 측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지역구 박용찬 후보와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빨간색 야구점퍼를 입은 한 위원장이 등장하자 주변에 있던 몇몇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박 후보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한 위원장과 아침 인사 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삿말을 반복했다. 한 위원장 역시 나란히 서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박 후보는 한 위원장에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 중간 한 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중년 남성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지나가기도 했고, 악수만 가볍게 하고 지나가는 시민도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출근길 갑작스러운 카메라 세례에 당황스러운 표정도 보였다. 

이날 한 위원장은 20여분간 함께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지만, 한쪽에선 산업은행 노조위원회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를 외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은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을 '지방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부산 이전을 꾀하고 있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고 기습적으로 소리치자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 그를 끌고 나갔다.

김 위원장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을 왜 이전을 해야 되는지 타당성 검토 TF를 하자고 했다"며 "정부와 당에 답변을 요구했는데 답이 없어서 여의도에 오신다고 해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논리로 이전하는 것은 직원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산은 부산 이전은 논리, 경제적 타당성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 표 얻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호 인력에 의해 저지된 것에 대해서도 "대화 없이 행동을 취하는 것이 이 정부의 기조 같아서 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떠난 이후 김 위원장이 박 후보를 만나 산은 이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박 후보는 "반대한다"며 "나중에 좋은 기회에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후 성동구 소재 한양대에서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중구 신당동 떡볶이타운에서 거리인사를 진행한다. 중·성동갑에는 윤희숙 후보, 중·성동을에는 이혜훈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오후에는 강동구 암사시장(강동갑 전주혜 후보)과 천호동 로데오거리(강동을 이재영 후보)에서 거리 인사를 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