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EV 가격·품질 집중…SDV·수소 리더십 확보"

2024-03-21 10:07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전기자동차의 원가절감과 인프라·에너지 개발을 통해 친환경차 생태계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간 시너지를 확대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환을 착실히 준비한다. 품질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GSQO(Global Safety&Quality Office)를 신설한다. 

장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증가 추세에 따라 기업활동의 탄소중립 요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제의 제한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장 사장은 "돌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정치·경제적인 불안요인으로 경기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산업수요의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촉발된 전기차 원가경쟁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장 사장은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을 강화해나갈 전략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센싱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통해 회사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지역별·차종별 전동화 수요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물량배정 등 애자일한 생산, 판매 체계도 강화한다. 

전기차 근본 경쟁력도 제고한다. 부품과 제어기 등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의 혁신 등을 통해 전기차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셀링 포인트 개발 및 V2G, 충전 솔루션 확대 등 서비스를 차별화할 예정이다. 올해 중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SDV 전환을 위해서는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한다. 작은 부품에서 시작하여 생산까지 모두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Chip to Factory)' 전략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혁신과 SDV 제품 양산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기·수소 에너지사업의 생태계도 확장해나간다. 전기차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플랫폼을 구축하고 홈 충전기,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전기차 구매고객의 편의 증대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발전을 추진한다. 폐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수소에너지 저장·운송·활용에 필요한 기술개발 및 수소상용차 확대로 수소사업의 기반도 마련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