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빛을 발한다"…전주고 58회 졸업생 '두각'
2024-03-20 13:10
지난 1979년 고교 평준화 직전 세대…전국서 내로라하는 수재 몰려
이성윤·박희승 후보, 이번 총선서 금배지 도전…양기대 의원 등 쟁쟁한 졸업생 배출
이성윤·박희승 후보, 이번 총선서 금배지 도전…양기대 의원 등 쟁쟁한 졸업생 배출
지난 1962년에서 1963년에 출생하고, 1979년 전격 이뤄진 전주에서의 고교 평준화 직전 세대인 이들은 ‘수재’란 평가를 받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서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전주고 58회 졸업생은 이성윤 더불어민주당의 전주을 후보와 박희승 남원·장수·임실·순창 후보, 양기대 현 의원(경기 광명시을)이다.
고창 출신인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에 뛰어든 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고교 졸업 후 지역에서의 활동이 거의 전무함에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100% 국민경선으로 치러진 전주을 경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기록하며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후보가 향후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금배지를 달 것인지, 국회 입성 후 현 정부를 견제하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우뚝 설지에 벌써부터 귀추가 쏠리고 있다.
박희승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며, 8년 전 고교 4년 선배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한 아픔을 씻고 국회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박 후보는 남원·장수·임실·순창 경선에서 3선을 역임한 이환주 전 남원시장과의 불꽃 튀는 대결이 버거웠지만, 당당히 승리하며 그토록 염원하던 여의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군산 출신인 양기대 의원은 경기 광명시장을 거쳐 제21대 국회에 진출했지만, 제22대 국회 진출하는 데 넘어야 할 경선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경쟁한 탓에 ‘비명계’로 평가받는 양 의원은 당의 영입인재이자 혁신위원 출신인 김남희 변호사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전주고 58회 졸업생 중에는 배임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2년이 선고된 이상직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전주을에서 당선된 이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선거에서는 동기인 이성윤 후보가 전주을 선거구를 이어받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이건리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김희관 전 법무부 연수원장, 김광삼 변호사가 58회 졸업생을 대표하고 있다.
이 중 김 변호사는 지난 2008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한 경력이 있다.
지역에서는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이 대표적인 58회 졸업생이다.
이 같은 전주고 58회 졸업생의 활약은 8년 선배인 50회 졸업생들과 비견되기도 한다.
지난해 졸업 50주년을 맞았던 전주고 50회 졸업생 중에는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갑),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박성일 전 완주군수,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회장, 이병관 전주 대자인병원장 등 기라성 같은 인물이 포진해 있다.
이에 대해 전주고 관계자는 “고교 평준화 이전까지 전국에서 모인 수재들이 역량을 발휘해 한 때는 150~160명이 서울대에 진학한 적도 있다”며 “선배들의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이 후배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