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한 봄철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강원도와 경상북도, 충청북도의 산불취약지수가 타지역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대비 지역 내 거주하는 인구가 적고 산 비율이 높을수록 산불이 크게 번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방청은 1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을 맞아 지난해 산림인접 산불취약지 대비대응 정보체계 구축을 위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산불은 광범위한 면적에 걸쳐 확산되고 민가 주택과 문화재 등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해 화재 초기 신속한 진압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국토지리정보원의 지역별 인구 및 건축물, 행정안전부의 민방위 대피시설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산불 화재위험도를 분석한 것이다.

소방당국이 산림면적과 인구수, 건축물 수 등을 활용해 산불취약지를 분석한 결과 경북, 강원, 충북이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물과 인구 수가 많음에도 산 비율이 적은 인천은 산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읍면동 단위 산불취약지수도 확인이 가능했는데 작년 4월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취약지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소화전과 비상소화장치 등 소방용수시설 최다 설치지역은 역시 서울특별시로 총 62만8000개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경기권 18만8000개, 경상북도 12만3000개, 경상남도 11만8000개 순이었다. 면적 별(10㎢ )로는 서울과 부산, 인천, 광주 등 광역시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인구 1000명 당 소방용수시설 분포도는 전남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서울과 전북, 강원 순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는 전체 면적 대비 소방용수시설 현황에 한하는 만큼 소방용수시설 확충이 필요한 산림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소방청의 시각이다. 

소방청은 이번 분석결과를 산불 발생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비상소화장치, 소화전 확충을 위한 기초데이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추가 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고도해 예방 집중지역 선정 등 효과적인 예방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재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은 "이번 데이터 분석은 소방용수시설 확충지역 선정 및 산불취약지에 대한 예방‧대비 체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기상정보와 같은 예측 변수의 확장을 통해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는 등 적극행정을 통해 대국민 활용 정보 제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