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남았던 증권사들 여의도 간다...이유는 '각양각색'
2024-03-20 06:00
신한·키움증권, TP타워 오피스로
유안타증권, 앵커원 빌딩에 새 사옥
신사업 진출·시너지·효율성 내세워
유안타증권, 앵커원 빌딩에 새 사옥
신사업 진출·시너지·효율성 내세워
을지로, 명동 인근 소재 증권사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신사업에 진출, 계열사간 시너지, 업무 효율성 개선 등을 이유로 사옥을 매각하거나 이전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오는 6월 ‘TP타워 오피스 빌딩’에 입주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학연금 사옥인 TP타워 오피스빌딩(이하 사학연금 TP타워)은 여의도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했다. 지하 6층에서 지상 42층에 이르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사학연금 TP타워 31층부터 41층까지 총 11개층을 사용한다. 신한투자증권의 현재 본사는 같은 여의도역 근처에 위치한 신한투자증권타워다. 2022년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뒤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하는 방식으로 임차했다.
키움증권도 사학연금 TP타워에 4년간 총 6개층에 입주해 사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사학연금 TP타워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에 지분투자했다. 2018년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9.9%를 양수한 뒤 작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 11.58%로 늘렸다.
현재 키움증권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키움파이낸스스퀘어는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자산운용, 다우기술 등 계열사도 입주해있다. 해당 건물은 재건축이 결정된 상태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여의도 사옥을 사용하다가 2004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유안타증권빌딩을 임대했다. 2022년 캡스톤자산운용이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유안타증권은 사옥 이전을 고려해왔다. 이후 작년에는 임대차 계약 만료 시점인 오는 4월에 맞춰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사옥 이전을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동이 ‘증권 중심가’였다”며 “1979년 여의도에 증권거래소가 완공된 후 대형증권사들이 자리를 잡아 여의도가 증권의 메카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사옥 매각 작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대신증권 본사 사옥 ‘대신343’(舊 대신파이낸스센터)는 5만3369.33㎡에 지하 7층에서 지상 26층 규모의 건물이다.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 예상가는 6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작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의점을 찾지 못해 매각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참여했으며, 마스턴투자운용과도 매각가에서 입장차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직접 대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를 영위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업금융(IB) 업무에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커지는 등 자금 조달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대신증권 측은 사옥 매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NH아문디를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