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무현 비하' 양문석 논란에 공천 막바지 '암초'
2024-03-18 01:00
이해찬 두둔·김부겸은 사퇴 압박
정봉주 취소 강북을, 박용진·조수진 경선
정봉주 취소 강북을, 박용진·조수진 경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삼두 체제'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4월 총선에 나섰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매국노' 등으로 비하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공천 여부 등을 두고 시작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와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를 연달아 열고 24일 남은 총선 승리를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전 대표는 "선거 때는 흔들리면 안 된다"며 "그대로 가야 한다"면서 양 후보 공천을 두둔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반면 김부겸 전 총리는 양 후보를 만나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재검증을 요청했다. 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와 '친노 적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도 양 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당내 파열음은 '서울 강북을 전략 공천'건에서도 커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막말 파문'으로 공천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당내 비명(이재명)계 중심으로 '30% 감산 페널티'로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박 의원과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유튜브 '알릴레오'를 함께 진행했던 조수진 변호사를 양자 경선에 붙이기로 결정했다. 안규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안정적인 경선 방법을 위해 양자경선을 선택했다"며 "두 후보자는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에 따라 경선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양 후보를 공천 배제하면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 거취가 애매해질 것"이라며 "이 대표 입장에서는 양 후보 공천은 유지하고 박 의원을 경선에 붙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3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시민단체가 추천한 서미화 전 국가위원회 비상임위원이 1번을 받았고, 위성락 전 주 러시아대사관 대사, 백승아 전 강원교사노조 위원장이 2번과 3번을 받았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비례 재선'이 가능한 6번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