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무현재단, 17일 '양문석 공천 취소' 공식 요구…친노 현역들도 단체행동 검토
2024-03-16 16:55
정세균 "김대중·노무현, 상징성 남달라"
친노 현역 의원들 "지도부, 입장 수정해야"
野 계파갈등 재점화 조짐…친명 vs 친노 구도
친노 현역 의원들 "지도부, 입장 수정해야"
野 계파갈등 재점화 조짐…친명 vs 친노 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묵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노무현재단은 오는 17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양 후보의 공천 취소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예정이고, 당내 친노계 의원들 역시 단체행동을 검토 중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6일 아주경제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당에서 다른 정치인들과는 상징성이 남다르신 분들"이라며 "노무현재단에서 내일(17일)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입장문에는 양 후보의 공천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매체 미디어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하면서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 불량품"이라고 기술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으나 이 대표는 전날 있었던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사회적 약자나 특정 계층에 대한 비하 발언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정치인이 정치인을 공격한 걸 문제삼을 수는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친노계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는 민주정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친노계 의원들은 지도부에 단체 항의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선 수면으로 가라앉는 듯했던 민주당 당내 계파 갈등이 친명 대 친노 구도로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