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美대통령 집권 2기] 전용기·휴양지 옆자리 앉아 있는 '트럼프 사단'

2024-03-17 17:41
선거 캠프 두 축, '브레인' vs '행동대장'
홍보·선전 책임자 多...'반-트럼프' 기조 반전
더타임스 "4년 전보다 정책·전략적으로 개선"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수지 와일스(왼쪽)와 공동 총괄 매니저를 맡은 크리스 라시비타(오른쪽) [사진=AP· AFP·연합뉴스]


다양성을 표방하는 바이든 캠프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을 중심으로 한 '심복'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이다. 전용기나 사유지에서 이뤄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진 회의 중 그의 주변에 앉은 관계자들이 핵심 인사라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두 축은 '머리' 역할과 '행동대장' 역할로 나뉜다. 먼저 수지 와일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캠프의 예산과 일정, 조직 등 모든 사안을 지휘하고 있다. 1980년부터 40년 넘게 공화당의 전략가로 활약한 그는 트럼프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찾는 지략가다. 

외부에 노출된 활동보다 뒤편에 머무르는 그는 트럼프의 중도 확장을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시도 등을 수습했던 그는 익명의 소식통에게 스스로 "(트럼프가) 더 미쳐가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인 크리스 라시비타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현장 행동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호하는 군인 출신인 그는 상대 후보 등에 대한 네거티브와 선전 활동을 주저하지 않는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주별 경선 시 천여 곳에 달하는 선거구를 하나하나 챙기며 캠프 조직원 1명당 10명씩 지지자를 포섭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는 다양한 선전·홍보 책임자를 측근으로 두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대외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브라이언 잭 전 백악관 정치국장은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반-트럼프' 기조를 반전시키고 당내 지지를 결집했다. 정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제이슨 밀러는 공화당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약점을 부각하는 영상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트럼프 캠프의 이러한 홍보 전략은 '트럼프의 집사'로 불리는 댄 스카비노의 지휘를 받고 있다. 그밖에 스티븐 청 대변인은 2016년부터 연달아 세번째로 트럼프의 대외 소통 창구를 관리하며 그의 선거를 돕고 있다.

더타임스는 그의 심복들이 선거자금과 정책을 4년 전 선거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