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전도사 자처한 SK하이닉스...美 AI 기업에 미래 D램 유용성 알린다

2024-03-17 14:32
엔비디아 행사에 젊은 HBM 전문가 파견
美 기업 동맹 강조하는 마이크론 맞서 기술 우위 알려
생성 AI 업고 급성장 HBM 시장 1위 자신감

황현 SK하이닉스 테크리더(왼쪽)와 정서영 SK하이닉스 테크리더.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미국 현지에서 전 세계 인공지능(AI) 기업·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사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우수성 알리기에 나선다. 미국 마이크론 등을 제치고 'GPT-5(가칭)' 등 미래 생성 인공지능(AI)의 두뇌 역할을 할 것이 유력시되는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하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에 자사 테크리더(TL) 두 명을 연사로 세운다.

전 세계 1위 AI 반도체 기업으로서 HBM·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를 견인하는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그동안 대형 고객 행사에는 부사장(펠로)급 직원을 연사로 파견하는 게 관례였으나, 올해는 SK하이닉스 D램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젊은 피'를 갖춘 HBM 전문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생성 AI와 슈퍼컴퓨터(HPC)를 위한 5세대 HBM(HBM3E) 가치 제안'과 '폭발적인 AI 성장 속 HBM 시장 전망' 등 두 가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슈퍼컴퓨터 시장 성장과 생성 AI 모델 규모 확대에 힘입어 AI 반도체와 HBM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I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키우려면 메모리(D램)의 대역폭(시간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과 용량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기존 GDDR D램으로 이러한 AI 수요를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대역폭이 10배 가까이 큰 HBM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 SK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노골적으로 미국 기업 간 동맹을 강조하는 마이크론에 HBM 기술력으로 맞불을 놓는다. GTC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AI 기업·스타트업에 자사의 독보적인 HBM 기술력과 향후 로드맵(사업계획)을 알림으로써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제치고 HBM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이날 강연을 통해 획기적인 차세대 HBM 개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한 HBM3E 8Hi(24GB) 제품을 뛰어넘는 자사 HBM3E 대역폭과 수율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젊은 HBM 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 강연을 맡은 황현 TL은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SK하이닉스에 재직하며 오랜 기간 HBM 연구개발을 맡은 전문가다. HBM2E(3세대)와 HBM3(4세대) 속도 테스트 엔지니어를 거쳐 현재 4~6세대 HBM 제품 기획팀에 근무 중이다.

생성 AI 수요 급증에 따른 향후 HBM 시장 전망은 정서영 TL이 예측한다. 그는 고성능 AI 서버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는 HBM 시장 전망을 분석하고 6세대 HBM(HBM4)을 포함해 SK하이닉스의 미래 HBM 제품 라인업과 경쟁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