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유통 빅3' 주총...키워드는 신사업보단 본업 '안정화'

2024-03-17 17:25
'롯데·신세계·현대' 주총 관전 포인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사]

국내 유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는 신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이 주총 핵심 안건이었다면 올해는 배당이나 임원 선임 등의 안건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악재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고, 내실 다지기에 역점을 두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다음주부터 정기 주총에 돌입한다. 먼저 신세계는 오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에서 제67기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신세계는 박주형 신세계 부사장,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에 최난설헌 금융위원회 법률자문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올해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
 
이마트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겸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신세계 주총에선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 복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 주총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인적 분할을 앞둔 지난 2010년 3월 신세계, 이듬해 5월에 이마트의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가 인적 분할 작업이 마무리된 뒤인 2013년 정기 주총을 앞두고 물러나고선 11년째 비등기로 남아있다.
 
롯데쇼핑은 이달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제54기 정기 주총을 열고, 김사무엘상현·정준호·장호주 사내이사, 심수옥·조상철·한재연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심수옥, 한재연 후보자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5일 열릴 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5명이 모두 새 인물로 바뀐다. 대표 인물로는 사외이사에 김일주 전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센터장과 사내이사에 김진성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인사혁신본부 본부장 등이 있다.
 
또 사업 미운영을 이유로 여행업, 관광여행알선업, 방역소독업, 자동차 판매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관리업, 각종 오락장 운영 등의 사업목적을 삭제한다.
  
현대백화점도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재선임하고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와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을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윤석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선임하고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장, 박주영 숭실대 경영대학 교수를 재선임한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5일 사내이사에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 사외이사에 국세청 출신 김형환 대원세무법인 회장, 최자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8일 최승순 국제조정센터 자문위원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침체로 인해 작년에는 신사업 확장이 주총의 주요 안건이었다면 올해는 변화보단 안정에 초점을 맞춘 안건 등이 주를 이룰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