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하늘길, 대기·지연 줄인다...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 정식 가입

2024-03-17 11:00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동남아를 향하는 항공편의 대기, 지연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동남아 지역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AMNAC)에 정식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AMNAC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교통흐름을 관리·조정하는 국가 간 협력체로 2014년 구성됐다. 중국·태국·베트남·싱가포르·홍콩·필리핀 등 총 11개국이 가입했다. 

항공교통흐름관리는 항공기 운항의 안정성․효율성 확보를 위해 항공기 운항 수요가 가장 몰리는 첨두시간 또는 태풍 등 위험기상 시 사전에 항공기 출·도착 시간을 조정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편은 일본, 대만 등 인접국이 정해준 출발시간 간격을 항공기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다. 이에 동일 시간대 동남아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공항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사와 여행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AMNAC 가입으로 동남아행 항공편별로 최적화된 이륙시간을 당사국 간에 직접 조정하는 흐름관리 방법이 적용돼 불필요한 지상대기와 공중지연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교통흐름관리 가능 국가(운항 비중). [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항공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다낭행 항공기 평균 지상지연을 273분(1대당 11분)에서 78분(1대당 3분)으로 약 70% 이상 감소시켰다. 중국 및 일본노선에 대해서도 2015년부터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NARAHG)을 통해 약 45.5% 항공편에 대해 흐름관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동남아 협력체 가입을 통해 약 76.6% 이상의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흐름관리를 확대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항공교통흐름관리 가능 국가의 운항편 비중은 △중국(23.1%) △일본(22.4%) △AMNAC 회원국(31.1%)이다. 

이윤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동남아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 가입은 우리나라 항공 외교의 또 하나의 성과로, 이를 통해 우리 국민과 국적 항공사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교통흐름이 복잡한 아․태지역에서 관련 국가와 협력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